흐음 글쎄 스타십 트루퍼스라는 작품에 관해서 알게 된 건 어렸을 적 사서보던 게임 잡지에서 나눠주던 데모 게임으로 시작해서 케
이블 티비에서 해주던 영화, 그리고 이렇게 소설로 까지. 거꾸로 접해왔다고 해야할까.
처음 스타십 트루퍼스를 읽었을 때 혹은 읽기 시작했을 때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읽을 순 없었다. 일단
'로버트 하인라인의 처녀작 "제 6열"에서.... 아메리카의 가장 휼룡한 지성들은 로키산맥에 숨어서 '몽골혈통'은 파괴하지만 다른 혈
통은 전혀 건드리지 않는 광선을 창조한다.....아시아인들에게는 즉각적인 죽음을 의미한다' -'십자군이야기'에서 인용한 '폭격의
역사' 구절.
때문도 있고 '극우적;이니 어쩌니 하는 말을( 애초에 책 뒷면에 '파시스트들의 유토피아' 어쩌고 적혀있다) 책을 읽기 전부터 안들을래야 안들을수가 없었고 한국전쟁이 모티브니 뭐니 하는 소리도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런 쪽으로 삐뚤어진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.
아무튼 본격 SF물일 거라는 나의 기대와는 달리 이 책의 1/3은 SF와는 아무 관련 없는 군대에서 훈련, 1/3는 특유의 정치체제 찬양과 강화복에 대한 썰, 그리고 나머지는 기대했던 벌레와의 전쟁.
사실 스타십 트루퍼스에서 제일 재미있게 본 부분은 예상과는 달리 앞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평범한 청년이 군대에서 가서 군인으로 성장하는 부분이었다. 나 자신은 공익이지만 어쨌건 한국의 남자로서 군대에 대해 가지는 미묘한 감정때문일까나. 아무튼 현실감(가본 적은 없지만서도)넘치면서도 소설에서만 볼 수 있는 어떤 이상적인 군대 묘사장면과 거기에 적응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묘하게 감정이입이 잘되었던 것 같다.
그 다음으로 눈길이 갔던 건 역시 강화복. 책이 출간된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여타 sf에서도 이 강화복에 영향을 받은 물건들을 많이 볼 수 있었기때문에 친숙하기도 했고 굉장히 현실감 있고 풍부하게 묘사해 놓아서 영화에서 이런 멋진 소재를 왜 그리지 않았는지 의아할 만큼 매력적이었다.
다만 읽으면서 심히 공감할 수 없었던 부분은 전체적으로 다른 부분과 잘 조화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정치부분이었다.. 그나마 그럭저럭 sf라는 분위기에 어울리는 건(공감할 순 없지만) 지구인들이 식민지화한 생츄어리가 나오는 부분(방사능 부재=경쟁의 부재= 젖ㅋ망). 나머지는 공감도 안가고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시망.
1년여만에 다시 읽은 느낌으론 음, 글쎄 확실히 재미도 있고 마지막 장면도 괜찮은데 왜 무리하게 정치장면을 구겨 넣었을까 하는 아쉬움정도?. 아무튼 재미있게 읽었으면 된거지 뭐.
이글루스 가든 - 천 권의 책읽기